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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사람의 운명
이름은 우리가 평생 지니고 다니는 것이다. 우리가 평생 쓰는 것은 이름외에는 단 한 가지도 없다.
우리가 좋아하는 옷은 몇 년을 지니지 못하고, 아끼는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렇게도 갖기를 원했던 내 집도 평생 같은 집에서 살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름은 태어나자마자 갖게 되고 또 평생을 쓰게 된다. 우리는 한 끼를 해결할 식사를 찾기 위해서도 엄청 고민을 하고, 몇 년 입을 옷을 구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더욱이 자동차를 사거나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몇 날 또는 몇 달을 고민하면서 자동차의 성능이나 아파트의 장래성 등을 검토한다.
그러나 평생을 쓰는 이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자신의 이름이 어떤 기운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이름이 좋은지 나쁜지 조차 모르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어떤 이름은 큰 성공을 하여 천추에 그 이름을 떨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이름은 살인자가 되어 후손들에게 치욕을 안겨주기도 한다. 어떤 이름은 자살을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어떤이름은 큰 사업을 일구어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기도 한다.
이름은 우리가 평생 지니는 것이므로, 반드시 내 인생에 어떤 형식으로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도대체 이름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사주·관상·풍수지리·이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사주·관상·풍수지리」는 이미 태어날 때 결정되는 것이어서 선천운이라 하고, 이름은 태어나서 갖게 되는 것이어서 후천운이라고 한다.
사주는 태어난 「연·월·일시」를 말하므로, 이미 태어난 이상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관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성형으로 얼굴을 바꾸기도 하지만, 그것은 운명을 좋게 바꾸기보다는 아름다운 미모를 갖기 위해서이다. 태어난 지역의 풍수지리 역시 태어난 후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름은 다르다.
이름은 태어나서 갖게 되는 것이고, 또 사람의 의지에 의해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름은 어떤 것을 갖게되는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좋은 이름을 갖게 되면 좋은 인생을 살게 되고, 나쁜 이름을 갖게 되면 나쁜 인생을 살게 된다.
그것은 인간이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사주·관상·풍수지리」와 달리 이름을 후천운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름은 하늘이 인간에게 자신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허락해준 운명의 여백이다.
하늘이 이렇게 인간이 자신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도록 재량권을 허락해 주었는데, 우리 모두가 좋은 이름을 가져서 좋은 인생을 산다면 하늘 또한 기뻐하지 않겠는가